그날은 왠지 마음도 안잡히고 머릿속이 꽉 차 있는것만 같아 누군가를 만나 짐을 내려놓고 싶었다. 추석 때 엄마가 선물로 주신 상품권을 쓰기 위해 무작정 151을 타고 명동으로 향했다. 그닥 살 건 없었지만 마침 기초가 다 떨어져서 키엘에서 기초세트나 사가지고 가려는데 오랜만에 광화문에서 근무하시는 김닭섴님이 생각이 났다.

김닭섴님은 고등학교 1년 선밴데 이상하게 친구같은(나만그런가?) 존재가 되어버렸다. 내 줄선배의 여친이었으나 그 선배랑은 연락이 끊기고 ㅠㅠ 좀 대화도 잘 통하고 쿨한 성격이라 고등학교 때 입시상담하다가 친해져서 지금까지 왔다. 여름방학 때부터 만나자만나자 연락만 나누다가 결국 보게 됐다 ㅋ

둘 다 늦은 점심을 먹은 상태라 커피나 한 잔 하러 청계천 근처 미래에셋빌딩 근방에 있는 폴바셋에 갔다.

분필로 그려놓은 인테리어

아래쪽 폰트가 참 맘에 들었다

사생활 보호를 위해 손만 보여드림

폴 바셋 커피 맛있다. 명불허전 ㅇㅇ


만나서 했던 얘기는 주로 스티브잡스의 감성을 노래하는 앱등한 얘기랑 나이키 위런서울에 대해, 그리고 어떻게 하면 폼나게 운동할 수 있을까? 등등.. 관심 분야가 비슷한 사람끼리 친해지기 마련인 것 같다. 커피라던지, 디자인이라던지. 뭐 항상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그냥 편하게 만나서 수다떠는 사이가 되어줬으면 좋겠다.

잉여인간 살려주시는 김닭섴님은 좋으신 분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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